낙서장
-
[삶에 대한 생각들] 사유하고 질문하며 살아야 한다낙서장 2022. 11. 12. 12:22
어떤 사람들은 고유함과 자신만의 특별함을 추구하려고 노력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그 생각의 결과물을 가져다 쓰고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철학의 부재 때문이다. 남이 생각해 놓은 결과물로서의 철학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숙고한 생각으로서의 철학이 없기 때문이다. 여러 철학자의 이론들을 열심히 익힌다고, 자신의 철학이 되지는 않는다. 결국 생각을 해야 한다. 생각은 아직 오지 않은 것을 향한 갈망이며, 호기심의 추구이다. 생각은 인간만이 할 수 있기에, 인간 그 자체를 규정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인간은 왜 생각으로 규정되는가? 사회 과목에서 배웠듯이, 우리는 인간 의지의 반영 여부에 따라 환경을 인문과 자연으로 나눌 수 있다. 즉 세계는 자연법칙에 따라 운영되는 현상세계 위에, 인간이 부여..
-
[삶에 대한 생각들_2] 목표 설정낙서장 2022. 6. 14. 23:53
참거짓을 판별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어떤 정보를 들으면, 그것이 참일 확률을 따져보아야 한다. 참일 확률이 높으면 사실로 친다. 다만 언제든 거짓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식이면 불명확한 정보들만 잔뜩이므로, 뭔가 사실로 믿고 살아갈만한 것을 정하면 좋다. 이전의 글에서 내가 사실로 믿을 것들을 정했다. 나는 존재한다. 다른 사람도 존재한다. 나는 대부분 이성적이며, 따라서 사고와 성찰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 나도 인간에 불과하므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실수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들을 바탕으로 나만의 목표를 세웠다. 좋은 사람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자. 이제 좋은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 논하기에 앞서, 위의 '사실'들을 바탕으로 다른 생각들을 조금 유도해 보자. 우선 위의 '..
-
[삶에 대한 생각_1] 사실, 정보, 생각낙서장 2022. 6. 14. 22:53
인간의 특질은 지식을 다룬다는 점이다. 지식을 다루는 데 있어서, 가장 기초가 되는 단위가 정보다. 여기서의 정보 => 말이나 글로 표현되는 것. 지식이나 자료 등. // 명문화할 수 없는 경험은 일단 다루지 않기로 하자. 그러나 정보는 언제나 참이 아니다. 게다가 어떤 정보의 참, 거짓 여부는 쉽게 알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지한 신이 존재하는 이상적인 세계에서 모든 정보는 참 혹은 거짓으로 나뉠 것이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우리가 접하는 정보는 참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거나, 아예 분별할 수 없곤 한다. 이런 세계를 살아가는 것은, 망망대해를 안개 속에서 항해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다음의 전제를 도입해볼 수 있다. 정보의 참/거짓은 정확히 판별하기 어렵다. ..
-
[낙서] 통 속으로 들어가기낙서장 2022. 2. 20. 22:00
미래에는 의사가, 그것도 내과의사가 VR과 같은 회사에 취업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느낀다. 아니, 뇌과학자나 신경과도 아니고, 정신과도 아니고 왜 하필 내과의사냐? 우선 나는 현재 단계의 VR(가상현실) 기술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령 현재의 VR 기기들은 시각, 청각, (일부) 촉각과 같은 정보 수용기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헤드셋을 쓰고 화면상으로 가상현실을 보고, 스피커의 소리를 듣고, 햅틱 피드백을 느끼는 방식이다. 그러나 다음 세대의 VR은 상당히 달라질 것이다. 우선 외부에서 오는 자극을 감지하는(소위 오감이라고 말하는) 방식으로는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기가 극히 어려워질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 애플이 홍보하던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있다. 디스플레이의 픽셀 크기를 충분..
-
[영재학교 생활기] 그럴싸한 R&E 2편_연구노트낙서장 2022. 2. 3. 04:41
R&E는 모든 영재학교와 과학고에서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일 년의 기간 동안 하나의 주제를 잡아서 팀플의 형식으로 연구를 하게 된다. 연구를 처음 하고, 기반 지식도 전무한 상태에서 그럴싸한 결과물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1학년 R&E를 잘하면 내내 잘 써먹을 수 있고, 비교과 고민은 조금 덜어도 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최소한의 투자로 평균 이상의 결과를 얻는 방법을 소개한다. *앞으로의 모든 글은 같은 팀이 된 팀원 간의 관계가 원만하다는 전제를 담고 있습니다* *예시는 화학 R&E를 기본으로 하지만,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으며 적용하여 성공한 선례가 충분합니다* 연구노트는 매 시간 작성한다 연구노트의 중요성과 그 작성 방법은 학교에서 충분히 교육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
-
[영재학교 생활기] 그럴싸한 R&E 1편_주제잡기낙서장 2022. 2. 3. 03:58
R&E는 모든 영재학교와 과학고에서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일 년의 기간 동안 하나의 주제를 잡아서 팀플의 형식으로 연구를 하게 된다. 연구를 처음 하고, 기반 지식도 전무한 상태에서 그럴싸한 결과물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1학년 R&E를 잘하면 내내 잘 써먹을 수 있고, 비교과 고민은 조금 덜어도 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최소한의 투자로 평균 이상의 결과를 얻는 방법을 소개한다. *앞으로의 모든 글은 같은 팀이 된 팀원 간의 관계가 원만하다는 전제를 담고 있습니다* *예시는 화학 R&E를 기본으로 하지만,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으며 적용하여 성공한 선례가 충분합니다* 분야는 속전속결 마음 맞는 팀을 빠르게 정하고, 분야를 빠르게 정해서 지원서를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팀 활동인..
-
[영재학교 생활기] 노트북 활용법낙서장 2022. 2. 3. 02:57
필자는 영재학교 재학 기간 중 여러 노트북을 사용해 볼 기회가 있었다. 그 결과 여러 가지 느낀 점을 공유한다. 노트북은 필수 영재학교에서의 생활 면에서 다른 고등학교와 차이를 보이는 점은 노트북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유로운 학교의 경우에는 기숙사에도 노트북을 반입할 수 있어서, 사실상 24시간을 전자기기와 함께 보내게 된다. 필자의 학교는 기숙사에서는 전자기기의 반입이 허용되지 않았고(사실상 몸만 들어갈 수 있었다), 대신 수업 시간 및 쉬는 시간에 노트북의 사용이 자유로웠다. 게다가 한 반의 학생수가 15명 내외(선택 수업의 경우에는 10명 이하인 경우도 많다)인 특성상, 교칙에서는 금지이더라도 교사가 허용하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보통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지..
-
[영재학교 생활기] 세금으로 할 수 있는 활동들낙서장 2022. 1. 31. 07:04
영재학교는 세금이 많이 투입되어 운영된다. 영재학교의 설립 취지를 생각할 때 혈세의 대량 투입은 필연적인 것이다. 그 때문인지 입학설명회부터 졸업할 때까지 내내 혈세에 대한 정신교육이 행해진다. 사실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고등학생의 나이에 스스로 이 사실을 깨우치기란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과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교육에도 철없는 학생들(나 포함)은 낭비를 자행하고는 한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학교 컴퓨터로 롤 하기', '창문 안(못) 닫고 히터/에어컨 켜기' 등이다. 당신이 노트북으로 롤을 했더라도 학교 전기와 인터넷 망을 사용한 순간 부도덕의 덫에 걸리고 만다. 그것보다 사실 귀한 기회로 입학했으면, 합격 순간에 다짐했듯이 공부에만 전념해야 하지 않은가? 그러나 사실 인간은 그리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