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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학교 생활기] 세금으로 할 수 있는 활동들낙서장 2022. 1. 31. 07:04
영재학교는 세금이 많이 투입되어 운영된다. 영재학교의 설립 취지를 생각할 때 혈세의 대량 투입은 필연적인 것이다. 그 때문인지 입학설명회부터 졸업할 때까지 내내 혈세에 대한 정신교육이 행해진다. 사실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고등학생의 나이에 스스로 이 사실을 깨우치기란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과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교육에도 철없는 학생들(나 포함)은 낭비를 자행하고는 한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학교 컴퓨터로 롤 하기', '창문 안(못) 닫고 히터/에어컨 켜기' 등이다. 당신이 노트북으로 롤을 했더라도 학교 전기와 인터넷 망을 사용한 순간 부도덕의 덫에 걸리고 만다. 그것보다 사실 귀한 기회로 입학했으면, 합격 순간에 다짐했듯이 공부에만 전념해야 하지 않은가? 그러나 사실 인간은 그리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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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학교 생활기] 의대 진학의 유불리낙서장 2022. 1. 31. 04:36
영재고를 재학/졸업한 후 의사의 꿈을 갖게 된 비운의 사람들을 위한 글 서론 졸업 후에 고등학교에 대한 기억은 빠르게 사라지고 미화되는 모양이다. 내 정신건강에는 이롭지만 글쓰기에는 도움이 안 된다. 고민 끝에 두 글은 공개로 전환하였다. 세 번째 공개 글이 이것인데, 쓰기 참 어려울 것 같다. 논란도 많고, 나 또한 죄인이기 때문이다. 일단 필자는 영재학교를 정상적으로 졸업하여 의대에 현역으로 입학하였다. 수능 최저 없는 학종 전형(수시)으로 몇몇 의대에 합격했으며, 그중 하나에 진학하였다. 당연히 이 글만 믿고 입시를 진행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재미 삼아서만 읽어보아야 하는 글이며, 절대 어떠한 의도도 없고, 일기와 같이 쓴 글일 뿐이다. 정말 무슨 목적이 있다면 현행 입시 체제의 개선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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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1낙서장 2022. 1. 31. 00:38
자기 합리화 사람은 불완전하다. 그 불완전함 중 하나는 자기 합리화일 것이다. 자기 합리화는 자신의 잘못을 축소하고, 남의 잘못을 부풀려 보이게 한다. 자신은 과대평가하며, 남은 과소평가하는 성향이다. 이러한 편향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전제를 인정한다고 가정하자. 가령 나와 상대가 같은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자. 나는 자기 합리화에 따라, 상대의 잘못은 더 큰 잘못으로, 내 잘못은 더 작은 잘못으로 생각한다. 당연하게도 나는 스스로에게 더 후한 평가를 내리며, 상대에게는 더 나쁜 평가를 내린다. 이제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보자. 상대방 역시 자기 합리화에 따라 자신을 덜 나쁜 사람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상대는 나의 평가를 놓고 어떻게 생각할까? 상대에게 나는 더 잘못한 주제에, 스스로에게는 유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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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inal center reaction과 Somatic hypermutation이론/생명, 의학 2021. 9. 3. 21:17
모든 암세포는 이전에 정상세포에서 유래한다. 암이 되는 과정에서 일부 유전적 변이가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암세포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원래 유래했던 정상세포의 특징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 2000년에는 각 B세포 종양의 종류를 B세포 분화의 특정 단계와 엮어보는 학자들이 있었다. DLBCL을 포함한 대부분의 비호지킨 림프종의 경우, 항체(immunoglobulin, Ig) 유전자가 B세포 분화 중에 나타나는 체세포 과돌연변이(somatic hypermutation)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체세포 과돌연변이는 2차 림프기관의 종자중심반응(germinal center reaction)의 결과물이다. 따라서 DLBCL은 종자중심 B세포(germinal center B cell), 혹은 그 이후 분화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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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받은 세포를 돕는 유비퀴틴이론/생명, 의학 2021. 9. 3. 20:52
Science 같은 저널에서 한국인 제1저자를 보게 되면 기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권영대(St. Jude Children's Research Hospital) 저자와 동료들이 발표한 논문은 세포가 열 스트레스를 받은 후 회복하는 과정에 관한 것이다. 관련 연구가 Maxwell et al. 에 의해 같은 저널 동일 호에 실렸다. 단백질은 복잡하게 접힌 아미노산 사슬이다. 단백질이 열을 받으면 잘못된 모양으로 접히게 되고, 세포는 이를 두 방법으로 해결한다. 샤페론(HSP70 등)으로 원래대로 접으려 시도하거나, 분해시켜 버린다. 분해될 단백질은 유비퀴틴*으로 표시된 다음 프로테아좀*이 갈아버린다 (*도 당연히 단백질이다). 세포가 열 등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stress granules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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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발현을 이용한 암의 분류법 - DLBCL이론/생명, 의학 2021. 9. 3. 17:50
암의 분류에는 다양한 분자적 매개변수(molecular parameters)가 사용된다. 예를 들어 유방암의 경우는 특정한 호르몬 수용체의 발현 정도를 들 수 있겠다. 그러나 분자 수준까지 들어가서 암을 분류할 필요가 있나? 전통적인 분류법인 형태학적 방법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쉽게 분류하기 어려운 암 중 하나가 Diffuse large B-cell lymphoma (DLBCL)이다. DLBCL은 가장 흔한 비호지킨 림프종 중 하나로, 매년 25,000건 이상 발생한다. 이는 전체 비호지킨 림프종 발생의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DLBCL 환자들은 같은 진단을 받았음에도 완전히 다른 임상경과를 보였다. 이는 불완전한 분류법 때문이다. 림프종의 분류는 1832년 Hodgkin 이후로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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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학교 생활기] 합격하면 할 일낙서장 2020. 7. 10. 14:12
합격하고 해야 할 일은 당연히 선행학습이다. 가끔 영어나 국어, 역사 등과 같은 과목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러나 시간낭비다. 무조건 수학, 과학에 올인해야 한다. 무조건, 무조건. 에세이 공부하라는 말도 개소리다. 아마도 합격하기 전까지 열심히 했을 것이다. 딱 그 노력의 1.5배만 더 하면 된다. 시간 당 학습량 1.5배를 늘려서 공부하면 알맞을 것이다. 그리고 중학교에서는 공부하지 마라. 영재학교 갈 정도면 어느 정도의 내신은 확보한 상태일 텐데, 시험기간만 벼락치기해서 한두 등급 내려가는 정도로 버티면 된다. 지방에서 다니는 학생은 훨씬 수월할 것이다. 그냥 사고만 안 치면 입학시켜준다. 이제 이유를 설명하겠다. 1. 선행학습 : 영재학교 교육과정 때문이다. 1학년에는 과학에서 대학기초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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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열의 극한과 급수(이론편)이론/수학 2019. 11. 25. 12:29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미적분1에 처음 등장하는 개념은 수열의 극한과 급수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공부하며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극한의 개념이 처음 등장하는 장이기 때문이고, 앞으로 중요하게 다루어질 함수의 극한 중 특수한 상황(정의역이 모든 자연수가 속하는 집합)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수열의 개념 등 수학1, 수학2에 등장하는 개념은 이미 배웠다고 전제하고 있습니다. 개념은 수학의 정석 실력 편을 참고하여 정리하였으나 제 임의로 바꾼 부분도 있습니다. 1. 수열의 극한 1) 수열의 수렴과 발산 수열 \(a_{1}, a_{2}, a_{3}, \cdots , a_{n}, \cdots\)에서 \(n\)이 한없이 커질 때, \(a_{n}\)이 일정한 ..